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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이야기/투자 놀이터

가계부 꾸준히 쓰는 법 2탄 (부재: 분류해야 정보가 된다)

by Jevestor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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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꾸준히 쓰는 법 (부재: 우리가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

사회초년생이 되고 나서 내가 처음 한 일은 가계부를 쓰는 것이었다. 내 통장에 얼마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어디에 얼마를 쓰고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 보다 당시 만나던 여자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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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계부를 꾸준히 써야 하는 이유를 알아봤다. 줄여서 한 줄 요약하자면 "계획적 소비를 위해 대략적인 내 소비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가계부를 써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이 됐다면, 이제 진짜로 가계부를 작성해 보자.

 

자 오늘 사용했던 금액부터 한번 떠올려보라.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고, 사무실 가기 전 배고파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샀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고, 커피도 한잔 마셨다. 다행히도 다른 군것질은 하지 않았다. 다시 나는 퇴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고 집에 들어오기 전 간단한 저녁거릴 샀다. 이 내용을 간단히 작성하면 아래와 같다.

내용에 만족스러운가? 아마 뭔가 부족하다 느낄 것이다. 언제, 무엇을, 그리고 얼마를 사용했는지 작성했지만 이 기록만으로는 계획적인 관리는 어렵다. 나열되기만 한 기록은 활용하기 어렵다. 진짜 정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목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당신이 사회에서 어느정도 일을 했다면, 이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니 그 조차 필요 없다. 당장 옷장을 열어보라. 당신의 양말과 팬티는 구분되어 정리되어 있을 것이다. 부엌 찬장을 열어보라. 밥그릇과 국그릇 그리고 앞접시가 분류되어 쌓아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정리를 해라...)

분류되어 있지 않다면 정보를 한눈에 보기 어렵다. 내가 양말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세탁을 며칠 뒤에 해도 되는지, 우리 집에 손님을 몇 명이나 초대할 수 있는지 등등. 그저 가지고만 있다고 이러한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소비도 마찬가지다. 얼마를 쓰는지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분류를 해야 정확히 계획할 수 있다.

 

아마 당신이 찾은 대부분의 가계부 어플리케이션에는 자동으로 분류 항목이 지정되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아마 걱정 없이 이미 분류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류의 중요성을 반드시 인식하고 잘 정리해라. 그렇지 않다면, 한 달 뒤 또는 일 년 뒤 돌아봤을 때 어디에 얼마를 썼는지 진짜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게 말짱 도루묵이 돼버린다.

 

 

분류를 막상 시작해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아래 항목을 한번 구분해 보자. 대략 "식비"에 관련된 항목이다.

  • 편의점에서 구매한 도시락
  • 이마트에서 구매한 삼겹살
  • 친구와 함께한 저녁식사 + 술자리
  • 내 생일날 부모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기 위해 구매한 소고기

편의점에서 구매한 점심은 "식비"로 분류할 수 있다. 그럼 이마트에서 구매한 삽겹살은 애매하지만 마찬가지로 먹는 것에 들어가니까 "식비"로 분류하자. 그리고 친구와 함께한 식사는 음... 마찬가지로 먹는 것이니까 "식비"로 하고, 술 값은.. 뭔가 애매하다. 마지막으로 내 생일이지만 부모님에게 사드린 소고기는.. 음 "경조사"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나 "식비"로 하기에는 진짜 내 식비인가 고민스럽다.

 

단순 식비 항목만으로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따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너무나 복잡하다. 정답은 무엇일까? 대답을 해보자면 여기에 정답은 없다. 이 가계부는 당신 것이다. 당신은 당신 상황에 맞게 원하는 정보에 따라 분류를 해라. 그게 당신에게 정답이 될 것이다.

 

그래도 필자만의 답을 내자면 나라면 아래와 같이 구분할 것이다.

  • 편의점에서 구매한 도시락 = 식비
  • 이마트에서 구매한 삼겹살 = 식재료
  • 친구와 함께한 저녁식사 + 술자리 = 개인비용
  • 내 생일날 부모님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기 위해 구매한 소고기 = 개인비용

나는 개인적으로는 식비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에 대한 단일 비용으로 결정하려 한다. 그래서 도시락은 식비가 된다. 그러나 이마트에서 구매한 삼겹살을 저녁 식사에 먹는다 하더라도 식재료로 구분했다. 먹다가 남으면? 내일도 먹고 내일 모래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단일 비용이 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루에 다 먹으면 어찌되냐 묻는다면, 복잡하게 생각말라. 식재료와 같이 소분해 먹을 가능성이 있다면 모두 식재료로 판단하면 된다.)

 

그러나 친구와 함께 한 저녁식사라는 단일 비용을 개인비용으로 처리한 이유는 나에게 이 비용은 "저녁식사"보다 "친구와 함께 한"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나는 고비용의 식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비용은 나에게는 식사가 아니라 친구모임 비용이다.

 

마지막으로 소고기도 삼겹살과 같이 개인비용으로 처리한 이유는 이 역시 "저녁식사"에 사용할 식재료가 아닌 부모님에게 대접할 비용의 성격이 강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일 부모님 생신이었다면,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단했을 거 같다. 식사비용이 정식적인 생신 선물이라면 경조사로 그게 아닌 부수적인 비용이라면 개인비용으로 처리할 것이다. 그래서 생신 선물로 용돈을 드렸다면 고민도 없이 경조사로 분류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분류 방법에는 정답은 없다. 본인이 원하는 방법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진행하라. 다만, 너무 세세하게 분류 기준을 잡지 말아라. 그렇다면 수십가지에 분류 항목이 만들어질 수 있고 매시간 마다 당신의 분류 기준이 묘하게 달라져 데이터가 엉망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히 분류해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세세하게 분류해보라. 아마 작성하다보면 본인만의 기준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아래는 필자가 사용하는 분류 방법이다. 이건 나만의 방식이니 참고해도 되고 아니면 본인에 상황에 맞게 응용해도 된다.

총 4개의 대분류과 여러 소분류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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