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의 이자수익과 자본수익
채권의 수익 구조는 이자수익과 자본수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자수익은 우리에게 익숙한 예금과 같이 만기까지 가져갔을 때 이자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며, 자본수익은 주식과 같이 사고 팔 때의 시세차익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채권의 수익구조 = 이자수익 + 자본수익
두 개념 모두 우리에게 익숙해 이해하기 어렵진 않다. 그래도 예시를 들어 한번 완벽히 이해해 보자. A친구가 나에게 100만원을 5년 동안 빌려 달라 부탁했다. 그리고 매년 5%의 이자를 챙겨주겠다는 조건도 제시해주었다. 당신은 조건이 마음에 들어 승낙했고, 이 내용을 보증하는 영수증을 A친구로부터 받았다. 1년이 지나 당신은 5% 이자수익, 즉 5만원을 받았다. 영수증을 통해 당신은 이자수익을 얻은 것이다.
다시 시간이 흘러 또 1년이 지났고 당신은 이자수익 5만원을 한번 더 받았다. 근데 시장 상황이 다소 달라졌다. 2년전 A친구에게 빌려줄 때에는 이자 5%는 합리적이었는데, 지금은 이자 3%만 주어도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자 한번 신중히 생각해보자. 당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이자 5%를 보증하는 영수증의 가치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렇다, 지금 당신의 영수증 가치는 과거보다 높아졌다!
이제 사람들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이자 5% 보증 영수증을 원한다. 당신은 이 영수증을 얼마나 팔 수 있겠는가? 총 5년을 빌려주기로 했고, 현재 2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남은 3년의 시간이 남았다. 그 동안 당신은 시장금리 3% 보다 2% 더 많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럼 대략적으로 당신은 돌려받기로 한 100만원에 3년 2% 초과 이자수익을 더해 한 106만원에 팔 수 있을 거 같은 기대감이 든다. 계산을 위해 진짜 그 가격에 팔았다 한번 가정 해보자. 당신은 처음 100만원을 빌려주어 받은 영수증을 106만원 받고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 그렇다, 당신은 영수증을 통해 6만원의 자본수익을 얻었다.
그렇다면 당신이 이 영수증으로 얻은 수익은 총 얼마인가? 2년의 이자 10만원, 그리고 시세차익 6만원. 둘을 합해 총 16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시장금리에 따른 채권가격
채권의 이자수익은 앞서 A친구가 발행한 영수증과 같이 정해진 이자율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 구조가 굉장히 직관적이라 계산이 쉽다. 그러나, 채권의 가격은 다소 다르다. 2년이 지난 영수증과 같이 당시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매우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시장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내 채권의 가치는 올라가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내 채권의 가치는 떨어진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2023.01.21 - [분류 전체보기] - [채권공부] 채권의 기본 개념 (채권 가격과 금리)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듣는 시장금리는 무슨 의미를 가질까. 일반적으로 시장금리는 "미국의 10년만기 채권금리" 또는 "한국의 3년만기 채권금리"로 통용된다. 따라서 앞서 이해한 시장금리와 채권가격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면 우리는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될 때 채권을 사야 된다.
시장금리는 말 그대로 시장 참가자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주식 가격과 마찬가지로 지금 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 참자가들이 생각하는 금리 수준에 맞추어 거래되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아주 크게 영향을 미치는 두 요소가 존재한다. 그건 바로 기준금리 와 예상 인플레이션이다.
시장금리 (명목금리) = 기준금리 (실질금리) + 예상 인플레이션
작년 2021~2022년 화두는 고물가였다. 말 그대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보니,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도 자연스럽게 뒤 따라왔다. 기준금리는 어떤 성격을 가지는가. 모든 은행이 참고하는 가장 기준이 되는 금리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지금 시장금리 수준이 적어도 기준금리보다 높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럼 기준금리가 인상 된다면 시장금리는 어찌 되겠는가. 물어볼 필요도 없다. 시장금리는 기준금리 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
한번 아래 차트를 통해 예상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의 추이를 확인해보자. 인플레이션 지수 (파란선, CPI: Consumer Price Index)에 따라 미국 10년만기 채권금리 (빨간선)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인플레이션 지수가 높아지면, 10년만기 채권금리도 높아진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지수가 낮아지면, 10년만기 채권금리도 낮아진다.
이처럼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와 예상 인플레이션에 아주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인플레이션 지수는 그 변동성이 높아 시장금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예상 인플레이션이야 말로 채권투자의 가장 큰 적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예상 인플레이션 낮음 → 기준금리 인하 → 채권금리 인하 → 채권가격 상승
예상 인플레이션 높음 → 기준금리 인상 → 채권금리 상승 → 채권가격 하락
*여기서 예상 인플레이션은 물가지수 (CPI 지수)로 통용될 수 있다. 다만, 그 중에서 핵심물가지수 (Core CPI 지수)가 추세를 확인하는데 더 명확한 지표가 된다. (Core CPI: 변동성 높은 음식료, 에너지를 차감한 CPI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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